영화 디판과 1990년 이후 프랑스 영화의 특징

프랑스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 편수가 많은 국가 중 하나입니다. 이는 프랑스가 전통적으로 영화 강국일 뿐만 아니라 영화에 국가적 차원의 지지가 있기 때문이지요. 1980년대는 프랑스 영화가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잃는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에 새로운 감독들이 등장하면서 프랑스의 영화는 다시 한번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영화 디판과 1990년 이후 프랑스 영화의 특징에 대해서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유럽 난민 문제에 대해서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 디판은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여러 시사점이 있는 영화이니, 한 번쯤 감상해 보셔도 후회는 없을 만한 작품입니다.

영화 디판과 1990년 이후 프랑스 영화의 특징

1. 1990년 이후 프랑스 영화의 특징

영화-디판

1990년 이후 프랑스 영화는 몇 가지의 특징을 지닙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요한 특징은 ‘내적 사실주의’인데요. 내적 사실주의 경향의 영화가 제작되면서 외부의 세계보다는 개인의 내면세계에 주목한 영화들이 다수 등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개인이 겪는 정체성 문제 혹은 소통의 문제 등을 주제로 한 영화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1990년대 중반부터는 개인의 내면뿐만 아니라 노동현장이나 방리유 지역과 같은 소외되는 지역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습니다. 결과적으로, 1990년대 이후 프랑스에서는 인간 내면의 모습에서 나아가 사회적인 문제까지 시사하는 영화들이 출품하였으며, 영화는 해피엔딩을 통해 대중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작품 『디판』은 이러한 프랑스 영화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영화입니다.

2. 영화 디판의 줄거리와 해석

디판-해석

『디판』은 혈연이 아니라 거짓으로 만들어진 난민 가족이 방리유 주택단지에서 살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방리유는 마약 밀매와 총격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장소이지요. 디판의 가족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이곳을 정착지로 정하였지만, 모순적으로도 프랑스 내에 있는 방리유는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곳입니다. 『디판』은 방리유를 배경으로 함으로써 프랑스라는 국가 내에 있지만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대중들에게 보여줍니다.

또한, 영화는 ‘디판’이라는 이름을 통해 인간 내면의 세계를 암시합니다. 디판은 불법적으로 획득한 가짜 이름으로써 디판은 살아있지만, 끊임없이 죽은 자의 이름으로 불리며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디판은 살아있지만 자신의 이름으로는 지내지 못하기에 불완전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름은 주인공의 불완전한 상황을 드러내는 영화 속의 장치로, 주인공 내면의 정체성 혼란을 나타낸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디판의 가족들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삶을 위해 노력합니다. 영화 속에서 디판은 딸에게 다가가고, 집을 고치는 등을 행동을 통해 비록 혈연 관계가 아니도 조금씩 가족의 형태를 갖춰 나가는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대중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극복한 주인공들을 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받습니다. 한편, 영화는 영국에서 진정한 가족을 이룬다는 실현 불가능한 엔딩과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배경음악을 통해 관객들에게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3. 영화 디판에 대한 감상평

디판-감상평

『디판』은 1990년대 이후 프랑스 영화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디판』 은 ‘방리유’라는 공간적 배경을 통해 프랑스 사회 속에 존재하는 문제를 조명했으며 ‘디판’이라는 가짜 이름을 통해 주인공이 가지는 내면적 공허함을 표현했습니다.

자칫하면 단순히 노동소외에만 매몰될 수 있는 스토리는 디판이 완전한 가족을 갖춰나가는 과정을 통해 대중에게 희망적 메시지를 전해주는 이야기로 마무리되지요. 한편, 현실과 이상을 구분하기 어려운 엔딩은 마치 신기루처럼 관객에게 보임으로써 ‘난민’이라는 문제가 이상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남기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