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꽤 오랜 시간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했고, 최근에는 워드프레스 블로그 운영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저와 비슷한 분들이 꽤 있으실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오늘은 워드프레스 블로그와 구글 검색 노출의 방향성에 대한 제 사견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정확한 근거보다는 저의 경험과 구글의 공식적인 검색 노출 정책 변화에 대한 느낌을 말씀드리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이 글은 제 개인적으로도 아직 정확한 해결책을 알지 못하기에 정리 목적으로 저는 글입니다. 2022년과 2023년은 블로거들에게 대격변의 해였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구글의 Helpful Content System(유용한 콘텐츠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우리가 방문자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콘텐츠에 대한 고민 역시 점점 심화되고 있고요. 정확한 답을 제공하지 못하는 글이지만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워드프레스 블로그와 구글 검색 노출의 방향성에 대한 분석
1. 2020년대 이후 국내 블로그 시장 상황에 대한 분석

불과 2020년 데믹 이전만 하더라도 국내 블로그 시장은 90% 이상의 네이버 블로그와 10% 정도의 티스토리 블로그가 양분하는 양상이었습니다. 또한 각종 마케팅과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서 블로그라는 매체 자체가 다시금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개인적 기록용 네이버 블로그 개설이 크게 늘었으며, 부업을 주제로 하는 유튜버들이 집에서 편하게 할 수 있는 부업으로 ‘구글 애드센스’를 지목하면서 티스토리 사용자 유입 역시 크게 늘었습니다.
티스토리에서 수익형 블로그를 꽤 오랜 기간 운영했던 저의 경험으로 비추어보면 2020년과 2021년은 실제로 티스토리의 전성기가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데믹으로 인해서 증가한 모바일 광고 수요와 무료 블로그 플랫폼(티스토리)의 조합은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아주는 거위였습니다. 저 역시도 그 시기에 상당한 수익을 올렸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도 그런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2. 카카오의 횡포와 워드프레스 블로그의 등장

본래 티스토리는 다음의 블로그 콘텐츠였습니다. 오랜 기간 무상으로 많은 블로거들의 집이 되어 주었는데요. 국내 IT 대기업인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합병하고 난 이후로는 지속적으로 유료화를 시사하는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다수의 티스토리 블로거는 월 구독 형식으로 유료화를 진행하기를 바라왔고, 또 그럴 것이라 예상하였지만 결론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카카오는 국내 블로거의 거의 유일한 수익 수단인 애드센스에 손을 댑니다. 블로그 포스팅의 최상단에 카카오의 자체광고를 신설한다는 이름으로 말입니다. 저와 같은 소형 블로거는 물론이고 하루 수만의 트랙픽을 가지고 있는 대형 블로거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통상적으로 블로그 애드센스 수익의 50% 이상은 포스팅 최상단에 있는 광고에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소위 말하는 ‘2023년 티스토리 자체광고 사건’으로 인해서 많은 블로거가 활동을 중단하거나 새로운 플랫폼을 찾아서 떠났습니다.
이때 국내에 등장한 것이 바로 ‘워드프레스’입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에 밀려서 이름조차 듣기 어려웠지만, 워드프레스는 전 세계 웹사이트의 43%를 차지하고 있는 웹사이트 플랫폼입니다. 티스토리와 비슷한 높은 디자인 자유도와 구글 SEO에 유리하다는 점 때문에 티스토리 사태로 갈 곳을 잃은 블로거들이 이 시점부터 워드프레스로 대거 유입되기 시작합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였고요.
3. 워드프레스 전성시대와 AI의 등장

호스팅 선택과 도메인 구매, 워드프레스 설치 등 갖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저를 포함한 많은 블로거들은 티스토리에서 워드프레스로의 이사를 감행했습니다. 열심히 블로그를 할수록 많은 파이를 카카오에게 빼앗겨야 했기 때문에 달리 방법이 없는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워드프레스에 정착하였지만, 워드프레스는 참 괜찮은 플랫폼입니다. 맞춤법 검사와 테이블 기능 정도를 제외하면 티스토리의 에디터보다도 훨씬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고, 또 원하는 형식으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물론 다양한 플러그인을 활용하면 구글 SEO에 맞는 글을 쓰기도 편하고요. 실제로 저는 티스토리에서 얻은 경험을 워드프레스에 적용해서 여러 글들이 꽤 오랜 시간 구글 상단에 걸리는 경험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국내 블로그 시장의 대변동과는 별개로, 세상은 Chat GPT라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시끄러웠습니다. 많은 사용자들이 원하는 답을 대화형으로 척척 제시하는 GPT의 성능에 놀랐으며, 일각에서는 블로그와 같은 콘텐츠는 이제 사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암울한 견해도 제시되었습니다. 대격변 속에도 길을 찾으려는 일부 블로거들은 아예 GPT를 활용한 자동 포스팅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의 입장과는 무관하게, 구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구글은 그들의 검색 시스템 감시망을 더욱 강화해야 했습니다. 앞으로 Chat GPT를 비롯한 생성형 AI를 통해서 블로그 포스팅을 공장처럼 찍어내는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구글은 지금까지 전 세계 검색 점유을 압도적으로 점유해왔습니다. 또한 그 시스템 안에서 발생하는 애드센스 광고 수익이 지금의 구글을 있게 해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4. 구글 Helpful Content System의 도입과 미래
마구잡이로 증가하는 AI 콘텐츠에 대한 대책으로 구글 검색이 제시한 해결책이 바로 “Helpful Content System(유용한 콘텐츠 시스템)”입니다. 구글의 설명에 따르면, 유용한 콘텐츠 시스템은 사람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보다 검색엔진에서 우선순위를 높이기 위해서 만들어진 콘텐츠를 제거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는 2022년 하반기에 구체화 되기 시작하여, 2023년에는 본격적으로 이 시스템이 구글 생태계에 적용되었습니다.
Google의 자동 순위 시스템은 검색엔진에서의 순위를 높이기 위함이 아닌, 기본적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제작된 유용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인기 검색결과로 표시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출처: Goolge 검색 센터
유용한 콘텐츠 시스템은 2024년 현재에도 구글 SEO의 약 80% 정도를 차지하는 강력한 요소입니다. 이 시점에서 수익형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위기에 봉착합니다. 특히 정보성 블로그 및 이슈 블로그를 운영해 오신 분들은 지속적인 검색 누락 및 트래픽 하락을 겪으셨을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도 수익형 블로그를 다수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드릴 수 있는 유일한 말은 구글이 원하는 대로 사용자에게 ‘유용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구글에서는 공식적으로 단 1개의 저품질 콘텐츠가 사이트 전체의 검색 노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공식화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는 검색 노출 SEO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내 글이 실제로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글인지, 사용자의 이탈률이 너무 높지 않은지 하는 등에 대해서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즉, 이제는 기계적인 SEO보다는 사용자 경험에 더 가중치를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장대하게 말했지만 제가 장고 끝에 내린 결론은 명확합니다. 이제는 더욱더 사용자 경험에 집중해야 합니다. 또한 지금처럼 검색 트래픽(오가닉 트래픽)에 대한 유입이 불확실할 때에는 SNS와 같은 플랫폼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포스팅하겠습니다. 길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